요즘 아무리 ChatGPT, Gemini 같은 생성형 AI가 대세라고 하지만, 나는 여전히 정보 검색의 최종 단계에서는 구글을 찾는다. AI가 요약과 창작에는 뛰어나지만, 정보의 정확성이나 출처의 신뢰도, 그리고 자료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아직 검색엔진을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글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너무 단순하게 사용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단어 몇 개를 나열하는 검색은, 슈퍼컴퓨터로 덧셈만 하는 것과 같다. 이 글은 간단한 '검색 연산자' 몇 가지만으로도 정보 검색의 질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본다.
1. "" (큰따옴표): 정확히 일치하는 단어/문장 검색
가장 기본이면서 가장 강력한 기능이다. 검색하려는 단어나 문장의 양쪽에 큰따옴표를 붙이면, 구글은 해당 단어나 문장이 정확히, 그리고 순서까지 똑같이 포함된 페이지만 찾아준다.
상황: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방법'에 대한 공식 안내를 찾고 싶을 때
일반 검색: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방법
→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등의 단어가 흩어져 있는 블로그 글, 뉴스 기사까지 모두 검색된다.
연산자 사용: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방법"
→ 저 문장이 정확히 포함된 국세청 공지사항이나 공식 가이드 문서가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될 확률이 매우 높다.
2. site: (사이트): 특정 웹사이트 내에서만 검색
정부 기관이나 대학교, 특정 뉴스 사이트처럼 방대한 자료가 있지만 자체 검색 기능이 부실한 곳에서 사용하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상황: KDI(한국개발연구원) 웹사이트에서 '2025년 경제 전망' 관련 보고서를 찾고 싶을 때
일반 검색:
KDI 2025년 경제 전망
→ KDI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KDI 보고서를 인용한 수많은 뉴스 기사와 블로그 글이 함께 검색되어 혼란스럽다.
연산자 사용:
site:kdi.re.kr "2025년 경제 전망"
→ 검색 범위를
kdi.re.kr
웹사이트로 한정하여, 해당 사이트 내에 있는 "2025년 경제 전망" 관련 페이지만 정확히 찾아준다.
3. filetype: (파일타입): 특정 형식의 파일만 검색
웹페이지가 아닌 보고서(PDF), 발표자료(PPT), 문서(DOCX) 등 특정 형식의 파일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연산자다.
상황: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정부의 공식 보고서(PDF)나 발표자료(PPT)를 찾고 싶을 때
일반 검색:
디지털 플랫폼 정부 보고서
→ 관련 뉴스나 블로그 글이 대부분이다.
연산자 사용:
"디지털 플랫폼" filetype:pdf
또는디지털 플랫폼 filetype:ppt
→ 각각 PDF 파일과 PPT 파일만 필터링하여 보여주므로, 원하는 형식의 자료를 훨씬 빠르게 찾을 수 있다.
4. 연산자 조합 활용 (응용편)
이 연산자들은 함께 사용할 때 더욱 강력해진다.
예시: 정부 공식 사이트(
go.kr
)에서,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PDF 보고서를 찾고 싶다면?→
site:go.kr "인공지능" filetype:pdf
이처럼 몇 가지 연산자를 조합하는 것만으로도, 수십 번의 클릭을 해야 찾을 수 있었던 정보를 단 한 번의 검색으로 찾아낼 수 있다. 물론 저거 말고도 구글 화면 탭에서 도구>고급검색을 누르면 다양한 검색 조건을 확인할 수 있지만 저 3개만 외워도 검색 효율성을 높이는데 충분할 것이다.
생성형 AI 시대에 질문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고들 한다. 하지만 여전히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찾아내는 '검색 능력'은 모든 지적 활동의 기본이다. 오늘 소개한 연산자를 꼭 기억해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지 않는 '검색 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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