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 시장에서 '월배당'과 '커버드콜'이라는 이름을 단 ETF 상품들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매월 꾸준한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높은 배당수익률은 매우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과도하게 홍보되고 부풀려진 느낌이 든다.
높은 배당률 이면에는 반드시 알아야 할 단점과 리스크가 존재한다. 커버드콜 ETF의 원리와 장단점을 솔직하게 풀어본다.
1. 커버드콜 ETF, 대체 무엇인가?
커버드콜 ETF는 특정 주가지수(예: S&P 500, 나스닥 100)를 구성하는 주식들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해당 주식들에 대한 '콜옵션(Call Option)'을 매도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이다.
기초자산 보유: 펀드는 먼저 S&P 500이나 나스닥 100 지수에 포함된 주식들을 매수하여 보유한다.
콜옵션 매도: 보유한 주식을 미래의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행사가)으로 살 수 있는 권리, 즉 '콜옵션'을 다른 투자자에게 판매한다.
프리미엄 수취 및 배당 지급: 콜옵션을 판매한 대가로 받은 '프리미엄(옵션 가격)'을 재원으로 하여 투자자들에게 매월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구조이다.
이 전략의 핵심은 주가의 완만한 상승이나 횡보, 하락 시에도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통해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데 있다.
2. 커버드콜 ETF의 장점: 왜 인기가 많은가?
커버드콜 ETF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명확하다.
1. 높은 월배당 수익률: 가장 큰 장점은 매력적인 수준의 월배당이다. 콜옵션 매도를 통해 발생하는 프리미엄 수익을 매월 투자자에게 분배하므로, 일반적인 배당주 ETF보다 훨씬 높은 연간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은퇴 후 현금 흐름이 필요한 투자자나 매월 고정적인 수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매력적이다.
2. 횡보장 및 완만한 하락장에서의 상대적 안정성: 주식 시장이 크게 상승하지 않고 횡보하거나 완만하게 하락하는 국면에서, 커버드콜 ETF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다. 주가 상승으로 인한 자본 이익은 제한되지만, 꾸준한 옵션 프리미엄 수익이 발생하여 전체 수익률의 하락을 일부 방어하는 효과를 가진다.
3. 커버드콜 ETF의 단점: 투자 전 반드시 알아야 할 리스크
높은 배당의 이면에는 투자자가 반드시 인지해야 할 명확한 단점과 리스크가 존재한다.
1. 주가 상승 시 수익 제한 (가장 큰 단점): 커버드콜 전략의 본질적인 한계이다. 기초자산인 주식의 가격이 콜옵션 행사가 이상으로 급등할 경우, 해당 주식을 약속된 낮은 가격에 매도해야 한다.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인한 자본 이익(Capital Gain)을 거의 누릴 수 없음을 의미한다. 즉, 상승장의 과실을 포기하는 대가로 높은 배당을 받는 구조이다. 장기적인 자산 증식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2. 원금 손실 위험 (하락장 방어 능력 부재): 커버드콜 ETF는 주가 하락 시 원금 손실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높은 배당금이 하락폭을 일부 상쇄할 수는 있으나, 기초자산의 주가가 하락하면 ETF의 순자산가치(NAV) 역시 하락한다. '높은 배당'이 '원금 보장'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3. 배당의 함정 (원금 포함 가능성): 커버드콜 ETF의 높은 배당금에는 이자나 배당 수익 외에 **'자본 환급(Return of Capital)'**이 포함될 수 있다. 이는 투자자의 원금 일부를 돌려주는 것으로, 장기적으로는 ETF의 기초 자산이 조금씩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높은 배당률이 순수한 이익의 결과인지, 원금 일부를 돌려주는 것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4. 세금 문제: 커버드콜 ETF에서 지급되는 배당금(분배금)은 배당소득세(15.4%) 과세 대상이다. 높은 배당금만큼 세금 부담도 커질 수 있으므로, ISA나 연금저축 계좌를 활용한 절세 전략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4. 커버드콜 ETF, 이런 사람에게 적합하다
커버드콜 ETF는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 아니다. 자신의 투자 목표와 성향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추천 대상:
은퇴 후 현금 흐름이 필요한 투자자: 매월 안정적인 생활비를 확보하는 것이 주된 목표인 사람.
단기적인 자본 이익보다 꾸준한 인컴(Income)을 선호하는 투자자: 주가 상승보다는 월배당에 더 큰 가치를 두는 사람.
횡보장을 예상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 향후 주식 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는 사람.
장기적인 자산 증식을 목표로 하는 젊은 투자자: 복리 효과를 통한 자산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상승이 제한된 커버드콜 ETF가 적합하지 않다.
주가 상승기에도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고 싶은 투자자: S&P 500이나 나스닥 100 지수의 상승률만큼 수익을 얻고 싶은 사람.
커버드콜 ETF는 '높은 월배당'이라는 명확한 장점을 가진 상품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상승 수익 제한'과 '원금 손실 위험'이라는 중요한 단점이 공존한다.
요즘은 커버드콜이 진화해서 1세대, 2세대, 3세대 등등 다양한 전략을 나오는 상품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 근본은 바뀌지 않는다.
한가지 추천하자면 커버드콜(70%) + 기초자산 본주(30%)로 분산 투자한다면 그나마 좀 낫지 않을까 한다.
여하튼 커버드콜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에 맞을 때만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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