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미는 캠핑이다. 한동안 캠핑에 푹 빠졌을 때는 매주 캠핑을 가곤 했는데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는 못 간다. 그래도 여름휴가만큼은 적어도 3박 4일 일정으로 캠핑을 떠나며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캠핑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그 매력을 알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왜 사서 고생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캠핑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캠핑이 대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고생을 감수할 만큼 왜 좋은지, 내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 더 자세히 알려준다.
마음 같아서는 100탄의 캠핑 입문 시리즈로 만들고 싶지만 오늘은 그냥 맛보기로 깔짝~~
1. 캠핑, 대체 무엇인가? (초보를 위한 기본 개념)
캠핑은 아주 간단하다. **'집을 잠시 떠나 자연 속에서 먹고 자고 노는 모든 행위'**를 캠핑이라고 할 수 있다. 텐트는 임시로 마련한 나의 집이고, 침낭과 매트는 아늑한 침실이다. 코펠과 버너는 나의 주방이 된다.
캠핑의 종류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오토캠핑 (Auto Camping): 자동차를 이용해 캠핑 장비를 옮기고, 지정된 캠핑 사이트에서 즐기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캠핑이다. 가족 단위 캠핑에 가장 적합하다.
백패킹 (Backpacking): 모든 장비를 배낭에 짊어지고 산이나 외지로 떠나는 캠핑이다. 최소한의 장비로 자연을 온전히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맞는다.
글램핑 (Glamping): '화려하다(Glamorous)'와 '캠핑(Camping)'의 합성어다. 텐트나 카라반 안에 침대, 가구, 냉난방 시설까지 모두 갖춰져 있어 장비 없이도 편안하게 캠핑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캠핑이 처음이라 불편함이 걱정된다면 글램핑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결국 캠핑은 정해진 숙소와 식당을 벗어나, 자연 속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경험 그 자체이다.
2. 캠핑, 왜 좋은가? (경험자가 말하는 진짜 매력)
캠핑이 왜 좋은지, 내가 직접 경험하며 느낀 점들을 이야기한다.
1. 자연과의 완벽한 합일:
도시의 소음 대신 새소리와 바람 소리를 듣고, 빌딩 숲 대신 울창한 나무와 밤하늘의 별을 본다. 아침에 텐트 문을 열었을 때 상쾌한 숲의 공기와 함께 마시는 커피 한 잔의 맛은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 자연 속에 완전히 파묻혀 온전히 휴식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2. 완전한 자유와 성취감: 정해진 것 하나 없이 모든 것을 내가 직접 결정하고 만들어나간다. 텐트를 치고, 음식을 만들고, 불을 피우는 모든 과정이 서툴고 힘들 수 있지만, 결국 내 손으로 나만의 공간을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은 상당하다. 자연 속에서는 내가 나의 집 주인이자 요리사다.
3. 강제적인 디지털 디톡스: 캠핑장에 가면 와이파이가 잘 터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멀리하게 되고, 대신 눈앞의 자연과 사람에게 더 집중하게 된다. 멍하니 불꽃을 바라보는 '불멍'의 시간은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는 데 최고의 명상이다.
4. 잊지 못할 추억 생성: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텐트를 치고, 음식을 나눠 먹고, 밤늦도록 불 앞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특히 아이들에게 흙을 밟고 자연 속에서 뛰어놀게 하는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다.
5. 캠핑의 꽃, 먹는 즐거움:
이상하게 캠핑만 가면 평범한 라면도, 삼겹살도 집에서 먹는 것보다 몇 배는 더 맛있다. 숯불에 구워 먹는 고기, 모닥불에 던져 넣은 감자, 아침에 끓여 먹는 누룽지까지. 자연이라는 최고의 조미료가 더해져 모든 음식이 특별해진다.
3. 캠핑에 대한 흔한 오해
1. "장비가 너무 비싸다?" 처음부터 모든 장비를 완벽하게 갖출 필요는 없다. 요즘은 캠핑 장비를 대여해주는 곳도 많고, 중고 장비 시장도 활성화되어 있다. 가장 기본적인 텐트, 침낭, 의자 몇 개만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처음에는 저렴한 원터치 텐트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비는 최소의 장비로 캠핑을 시작하고 갈때마다 필요한게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그때 하나씩 하나씩 준비하면 된다. 일단 시작이 중요!
2. "벌레가 많고 불편하다?" 자연 속이니 당연히 벌레가 있다. 하지만 벌레 기피제나 모기향 등으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요즘 나오는 캠핑 장비들은 생각보다 매우 편안하다. 푹신한 자충매트와 따뜻한 침낭만 있다면 집에서 자는 것 못지않은 숙면을 취할 수 있다.
3. "설치하고 정리하는 게 너무 힘들다?" 물론 힘든 과정이다. 하지만 그 과정 또한 캠핑의 일부이다. 함께 땀 흘리며 텐트를 치고, 철수할 때 아쉬운 마음으로 짐을 정리하는 모든 과정이 지나고 나면 하나의 즐거운 추억으로 남는다.
캠핑은 장비가 아니라 경험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캠핑을 꿈꾸기보다, 가까운 캠핑장에서 가볍게 1박 2일로 시작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소소한 불편함 속에서 얻는 즐거움은 분명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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