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으나, '채권'은 주식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영역으로만 인식하였다. 채권에 대해 아는 바가 전무하였다. 그러나 요즘 같은 애매모호한 금리 시대에 '미국 국채'가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이 우수하다는 정보를 접하였다. 이에 강한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본 글은 나처럼 채권의 기본 개념, 다양한 채권의 종류, 미국 국채의 투자 필요성, 채권 매매 방법, 그리고 투자 시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공부한 관련 내용을 공유한다. 특히 증권사 앱 화면에 나타나는 미국 국채 관련 용어들을 중심으로 설명하며, 투자에 앞서 고려해야 할 위험 요소 등도 포함하니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채권, 대체 무엇인가?
채권은 쉽게 말해 **'빚 증서'**이다. 국가, 기업, 공공기관이 자금을 차입하기 위해 발행하는 증서이며, 채권을 매수하는 것은 해당 기관에 자금을 빌려주고 그 증서를 취득하는 행위이다. 채권 발행자는 약속된 기간 동안 이자를 지급하며, 만기 시에는 원금을 상환한다.
1.1 채권의 종류 (발행 주체별)
국채: 국가(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국가가 보증하므로 가장 높은 안정성을 가진다. (예: 미국 국채, 한국 국채)
지방채: 지방자치단체(시, 도 등)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회사채: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이다. 발행 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안정성과 수익률이 결정된다.
1.2 채권의 종류 (거래 시장별)
장내채권: 증권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거래되는 채권이다. HTS(Home Trading System)나 MTS(Mobile Trading System)를 통해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며,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정보 접근성이 좋고 유동성이 비교적 높다는 장점이 있다. 주식 시장의 영향을 받아 가격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
장외채권: 증권사를 통해 직접 매매하는 채권이다.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을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개별 협상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진다. 장내채권보다 종류가 다양하고 대량 거래 시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정보 비대칭성이 존재하며, 유동성이 낮을 수 있고 최소 투자 금액이 높은 경우가 많다.
1.3 채권의 종류 (발행 국가별)
국내채권: 한국 정부나 국내 기업이 원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국내 증권사를 통해 쉽게 투자할 수 있으며, 환율 변동 위험이 없다.
해외채권: 외국 정부나 해외 기업이 외화(주로 달러)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되지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의 폭이 넓고, 각국의 경제 상황에 따라 분산 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미국 국채가 대표적이다.
1.4 채권의 주요 특징
안정성: 발행 주체(국가 또는 우량 기업)의 부도 위험이 현저히 낮은 경우, 원금 손실 위험이 주식 투자보다 현저히 낮다.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주된 이유이다.
수익성: 채권에 명시된 이자율(쿠폰)에 따라 정해진 이자를 주기적으로(매월, 분기별, 연 단위) 수취한다. 만기까지 보유 시 약속된 이자와 원금 전액을 수령한다.
환금성: 만기 도래 전에도 시장에서 다른 투자자에게 매매할 수 있다.
2. 미국 국채, 왜 요즘 주목받는가? (안정성과 금리의 매력)
최근 재테크 시장에서 '미국 국채'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글로벌 안전 자산의 대명사: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정부의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사실상 채무 불이행 위험이 없다고 판단된다. 금융 시장의 불안정 시 자금이 집중되는 '피난처' 자산으로 기능한다.
매력적인 금리: 최근 몇 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미국 국채의 금리 또한 상당한 수준으로 상승하였다. 이는 시중 은행 예금 금리 대비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환율 상승 시 추가 이득 가능성: 미국 국채 투자는 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이다. 따라서 달러 가치가 원화 대비 상승할 경우,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 및 만기 상환 원금을 원화로 환전할 때 추가적인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달러 가치 하락 시에는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3. 미국 국채를 통해 본 채권 용어 해설
미국 국채에 투자할 때 증권사 앱 화면에서 접하게 되는 핵심 용어들을 파악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내가 오늘 직접 캡처한 화면을 통해 각 용어를 살펴본다.
화면 상단 요약 정보
미국 국채 40년 8월 만기: 이 채권은 미국 정부가 발행한 국채이며, 만기가 약 40년 남았고, 8월에 만기가 도래한다는 의미
#국공채: 국가가 발행한 채권이라는 태그
투자 기간 15년 0개월 29일: 현재 시점(오늘 날짜) 기준으로 이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남은 기간. 즉, 이 채권은 2040년 8월 15일이 만기. (2025년 7월 16일 기준)
연 개인세전수익률 6.73%: 이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세금 공제 전 연평균 수익률
연 개인세후수익률 5.70%: 세금 공제 후 연평균 수익률이 5.70%라는 의미
기본 정보
종목번호 (US912810SQ22): 이 채권을 식별하는 고유한 번호(주식의 종목 코드와 유사)
국가/종목통화 (미국/USD): 미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이고, 거래 통화는 미국 달러(USD)
주문통화 (USD): 채권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때 사용되는 통화가 미국 달러
신용등급 (AA+): 채권 발행기관(여기서는 미국 정부)의 신용도. 'AA+'는 매우 높은 신용등급으로, 채무 불이행 위험이 매우 낮다는 것을 의미하며 국채는 보통 가장 안전한 자산 중 하나로 평가
매수수익률 (4.764%): 현재 가격으로 이 채권을 매수하여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예상되는 연간 수익률. 위에 '연 개인세전수익률'과 다른 이유는, '연 개인세전수익률'은 현재 본인이 이 상품을 매수할 경우에 적용되는 수익률이고, '매수수익률'은 좀 더 일반적인 채권 시장에서의 수익률 지표임. 다만, 개인 투자자가 실제로 얻게 될 수익률은 세금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으므로 '연 개인세후수익률'을 참고
이자지급유형 (6개월 이표채): 이 채권은 6개월마다 한 번씩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의 채권이라는 의미이며 '이표채'는 만기 때 원금을 상환하고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을 뜻함
매수단가 (61.637770): 이 채권을 현재 시점에서 매수할 때의 가격. 채권은 보통 액면가(예: 100달러) 기준으로 발행되지만, 시장에서 거래될 때는 시장 금리 변동에 따라 가격이 변동.
여기서는 액면가 100달러짜리 채권을 61.637770달러에 살 수 있다는 의미로 할인 발행되었거나 시장 금리 상승으로 가격이 하락한 상태표면이율 (1.1250%): 채권이 발행될 때 약속된 액면가에 대한 연간 이자율.
이 채권은 액면가 100달러에 대해 연 1.1250달러의 이자를 지급한다는 뜻이며, 이 표면이율은 매수수익률(4.764%)과 다름.
채권 가격이 액면가보다 낮아지면 매수수익률은 표면이율보다 높아지게 됨. (예: 100원짜리 채권이 50원이 됐는데 10원의 이자를 준다면 이자율은 훨씬 높아지는 것과 같은 원리)발행일 (2020.08.31): 이 채권이 처음 발행된 날짜
만기일(해외기준) (2040.08.15): 이 채권의 원금이 상환되고 이자 지급이 종료되는 날짜
최소주문수량 (100): 이 채권을 매수할 때 최소 100단위 이상으로 주문
4. 채권 매매, 어떻게 하는가?
채권을 매매하는 방식은 장내채권인지, 장외채권인지, 그리고 해외채권인지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
4.1 증권사 계좌 개설: 채권 투자를 위해서는 증권사 계좌 개설이 필수이다. 국내 채권은 일반 국내 주식 계좌로 가능하며, 해외채권(미국 국채 포함) 투자를 위해서는 증권사의 해외주식(위탁)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개념상 그런거고 국내 주식 일반 계좌에서 가능)
4.2 매매 시장 선택
장내 매매 (거래소):
주식 매매와 유사하다. 증권사 HTS/MTS에서 '채권' 메뉴로 이동하여 장내 거래가 가능한 채권 종목을 검색한다. 매수/매도 호가를 확인하고 원하는 가격에 주문을 제출한다. 소액으로도 거래가 가능하며, 시장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된다.
장외 매매 (증권사 창구/온라인):
증권사 앱의 '채권' 메뉴나 유선 상담을 통해 장외 채권을 매매한다. 다양한 종류의 채권 매물이 존재하며, 증권사가 제시하는 가격과 수익률을 확인하고 직접 매매를 신청한다. 장내 매매보다 최소 투자 금액이 높을 수 있다.
4.3 해외채권 매매 시 환전: 미국 국채와 같은 해외채권 매매 시에는 원화를 해당 통화(달러)로 환전해야 한다. 증권사 앱에서 실시간 환전이 가능하며, 환전 수수료가 발생한다. 매매 시점의 환율 변동을 인지하고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4.4 매매 시 주의사항
최소 매매 단위: 채권 종류에 따라 최소 매매 단위가 정해져 있을 수 있다.
매수-매도 스프레드: 장내외를 불문하고 채권 매매 시 매수 가격과 매도 가격의 차이(스프레드)가 발생할 수 있다. 유동성이 낮은 채권일수록 스프레드가 넓어져 실질적인 거래 비용이 높아진다.
5. 미국 국채 투자, 위험성 체크!
미국 국채는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되지만, 모든 투자와 마찬가지로 잠재적 위험성인 리스크 요인이 존재한다. 이를 정확히 인지하고 투자해야 한다.
1. 금리 변동 리스크: 이것은 채권 투자의 가장 주된 위험이다. 투자자가 채권을 매수한 이후 시장 금리가 상승할 경우,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가격은 하락한다.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한다면 원금을 보전할 수 있으나, 만기 도래 전에 채권을 매도해야 할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2. 환율 변동 리스크: 미국 국채는 달러 자산이므로, 환율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채권을 매수한 이후 달러 가치가 원화 대비 약세로 전환될 경우, 이자 수익 및 만기 상환 원금을 원화로 환전할 때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환헷지 상품을 통해 환율 변동 위험을 회피하는 전략도 존재한다.)
3. 중도 매매 시 유동성: 채권은 만기 전에도 시장에서 매매가 가능하지만, 개별 채권의 경우 주식 시장만큼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만기 도래 전에 긴급히 자금을 회수해야 할 경우, 원하는 가격에 즉시 매도하기 어렵거나 손실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4. 세금: 미국 국채에서 발생하는 이자 소득(쿠폰) 및 매매차익에는 국내 세법에 따른 세금이 부과된다. 만기수익률을 파악할 때는 '세후' 수익률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며, 관련 세금 규정(배당소득세, 양도소득세 등)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5. 정보 접근성:
개별 채권에 대한 상세한 정보나 분석 자료는 주식에 비해 접근성이 낮을 수 있다. 채권의 신용 등급, 발행 조건 등을 스스로 파악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채권은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대안을 제공한다. 특히 미국 국채는 높은 신뢰도와 현재의 경쟁력 있는 금리로 주목받는 자산이다.
나처럼 채권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던 사람이라도, 핵심 용어와 잠재적 리스크를 정확히 이해하고 현명하게 접근한다면 충분히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유용한 자산으로 편입할 수 있을것으로 생각한다. 과연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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