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2025년) 7월에 미국 국채를 공부하면서 채권 용어와 위험을 정리한 글을 썼다. 그때 나는 채권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고, 글 마지막을 "과연 나는...... ??"으로 끝냈다.
그 뒤로 1년 남짓 지나는 동안 실제로 채권 두 가지를 샀다. 하나는 ISA 계좌에서 산 국내 캐피탈채(장외채권)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 30년 국채 ETF다. 결과는 꽤 달랐다. 그 이야기를 적어 둔다.
내가 산 채권 두 가지
| 국내 캐피탈채 |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 |
|---|---|---|
| 방식 | 장외채권 직접 매수 | 국채 ETF 적립식 |
| 계좌 | ISA | ISA |
| 만기 | 약 1년 반 | 없음 (20년 이상 장기 국채를 계속 굴림) |
| 수익 | 연 4.3% 수준으로 확정 | 금리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림 |
| 지금 | 만기 기다리는 중 | 수익률 형편없음. 물타기로 ISA 최대 비중 |
① ISA에서 산 캐피탈채: 1년 반, 4.3%
미국 국채를 직접 사지는 않았다. 대신 증권사 앱의 장외채권 메뉴에서 국내 ○○캐피탈 채권을 샀다. 만기 1년 반짜리에 수익률 4.3% 정도였다.
ISA 계좌에서 산 이유는 세금이다. 일반 계좌에서 채권 이자를 받으면 15.4%가 떼이지만, ISA 안에서는 순수익 200만 원(서민형 400만 원)까지 비과세이고 넘는 부분도 9.9%만 낸다.
개별 채권은 만기까지 들고 있으면 중간에 가격이 오르내려도 약속된 이자와 원금을 받는다. 그래서 나는 만기까지 그냥 들고 갈 생각이다.
다만 캐피탈채는 예금이 아니라서 예금자보호가 안 된다. 발행한 회사가 어려워지면 원금을 못 받을 수도 있다. 수익률이 높을수록 그만큼 위험하다는 뜻이니, 살 때 신용등급을 꼭 확인해야 한다.
② 미국 30년 국채 ETF: 물타다 보니 최대 비중
미국 국채는 직접 사는 대신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샀다. 자산 배분 관점에서 주식만 들고 있기보다 채권도 섞어 두자는 생각으로, 작년 중순부터 적립식으로 사 모았다.
그런데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수익률이 형편없다. 내려갈 때마다 계속 물타기를 했더니, 지금은 ISA 계좌에서 이 ETF가 제일 비중이 높아져 버렸다. ㅡ,.ㅡ;;
참고로 이 ET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기준가(NAV) 기준 −10.8%다(2026년 10월 14일 기준). 이름 끝 (H)는 환헤지라는 뜻이라, 환율이 올라도 그 덕을 보지 못한다.
그래도 팔 생각은 없다. 플러스가 될 때까지 계속 물타기하면서 기다릴 거다. 어차피 분배금은 매달 나온다.
왜 국채가 떨어졌을까: 금리와 채권 가격은 시소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르면 새로 나오는 채권이 이자를 더 주니까, 이자가 낮은 기존 채권은 값을 깎아야 팔린다.
그리고 만기가 길수록 더 크게 흔들린다. 금리가 1%p 오를 때 만기 1년 반짜리는 1~2% 정도 빠지지만, 20년 넘는 장기 국채는 15% 안팎까지 빠질 수 있다. 내가 산 30년 국채 ETF는 가장 크게 흔들리는 쪽이었던 셈이다.
개별 채권과 채권 ETF는 다르다
두 가지를 사 보고 가장 크게 배운 건 이거다.
- 개별 채권(캐피탈채): 만기가 있다. 발행사가 부도나지 않으면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받는다. 중간 가격 변동을 무시할 수 있다.
- 채권 ETF(30년 국채): 만기가 없다. 장기채를 계속 새로 사서 굴리기 때문에, 떨어진 가격이 회복되려면 결국 금리가 내려와야 한다.
같은 "채권"이라도 개별 채권은 예금에 가깝고, 장기채 ETF는 주식만큼 출렁일 수 있다.
참고로 IRP에서 채권혼합형 지수 펀드도 갖고 있지만, 펀드 안에서 채권 비중이 그리 높지 않아서 나는 이걸 채권 투자로 보지 않는다.
채권 앱 화면에서 꼭 보는 용어
| 용어 | 뜻 |
|---|---|
| 표면금리(쿠폰) | 채권에 적힌 이자율. 액면가 기준으로 주는 이자 |
| 만기수익률(YTM) | 지금 가격에 사서 만기까지 들고 있을 때의 연 수익률. 실제로 비교할 숫자는 이것 |
| 만기일 | 원금을 돌려받는 날. 길수록 금리 변화에 민감 |
| 신용등급 | 발행사가 돈을 갚을 능력. 낮을수록 수익률은 높고 위험도 크다 |
| 장내 / 장외채권 | 장내는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장외는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을 직접 산다 |
1년 전 "과연 나는...... ??"의 답은 이렇다. 개별 채권으로는 4.3%를 확정했고, 장기 국채 ETF로는 금리의 무서움을 배웠다. 채권도 무엇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상품이었다.
이상 채권 투자 1년 후기 끝!
2026년 10월 기준. 세법과 상품 정보는 바뀔 수 있으니 매수 전에 증권사와 운용사 공시를 확인하자.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록이며 특정 상품 추천이나 투자 조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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